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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팔면 안되는 이유 3가지

최지라드 2021. 7. 17. 14:34

"주식은 사기만 하고 팔진 않나요?"

 

당연히 저도 가끔 주식을 팔긴 합니다. 어떨때 팔까요. 예컨대, A라는 주식을 100개 정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런데 주가가 단기간에 오버슈팅을할 때가 있습니다. 시총이 매우 큰 종목들은 그럴 일이 없지만, 아직 몸집이 작은 기업들은 그런 타이밍이 올 때가 있습니다.

 

A라는 주식이 단기간에 수익률이 30~40% 오르면 이럴 땐, 10개, 20개 정도의 주식을 팔아요. 많은 이득을 보고 판거죠. 그렇게 확보한 돈으로 아직 덜 오르거나, 수익률이 떨어진 주식을 삽니다. 즉,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는거죠. 단순히 현금을 꺼내 쓰기 위해서는 주식을 팔지 않습니다.

 

물론 위와같은 리밸런싱도 자주 하지 않습니다. 정말 어쩌다가 한번씩 하죠. 사실 오버슈팅 이후 주식을 팔았는데, 조정받지 않고 그대로 바닥다지면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즉, 저는 가급적이면 주식은 팔지 않습니다. 애초에 파는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마치 게임 속에서 어떤 업적을 달성하면 주는 트로피처럼 꾸준히 모으기만 합니다.

 

왜 팔면 안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보겠습니다.

 

1. 투자는 기법이 아니라 원칙

 

위대한 투자자들의 책을 읽으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특별한 매매기술로 돈을 번게 아닙니다. 그 대신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서 투자를해서 성공한거죠. 대부분 가치투자와 관련한 원칙들입니다. 가치투자의 기본 원리가 뭔가요.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하고 비싸졌을 때 파는 겁니다. 물론 "싸다", "비싸다"를 평가할 땐 개인의 주관이 조금 들어가기도 하겠죠.

 

어쨌든 건전한 원칙을 세웠다면 그 이후 우리가 할일은 원칙을 지키는 겁니다. 괜히 뇌동 매매로 돈을 벌려고 해봐야 일상만 무너집니다. 실제로 돈을 벌기도 어렵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주가가 지지부진하니까요. 그래서 9층에서 물린 사람들은 손절을 치기도 합니다. 글쎄요. 저는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분할 매수합니다. 만약 1년 전에 사서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보유했다면 수익률만 50% 입니다. 괜히 샀다 팔았다 반복하면서 평단가 높이지 마시고 사모으시기를 바랍니다.

 

 

2. 자신의 판 가격이 자꾸 떠오름

 

이번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5만원에 이 주식에 처음 진입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주가가 6만원으로 올랐어요. 수익률이 높죠. 그래서 잽싸게 차익실현을 합니다. 그런데 주가가 계속 오르는겁니다. 괜히 초조하죠. 실제로는 이득을 봤는데 마음 속으로는 손해를 본것 같은 느낌이 들겁니다. 주가가 6만5천원까지 올라요. 증권사들에서도 상승여력이 더 충분할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다시 재진입하기가 망설여져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판 가격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즉 6만원에 털고 나왔는데, 다시 6만5천원에 들어가기가 어려운거죠. 그러다가 타이밍 놓치고, 결국 나중에 더 높은 가격대에서 재진입하게 됩니다.

 

3. 팔 이유가 없음

 

저는 주식 차익실현을 거둔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왜 팔았냐고요. 어떤 사람은 집 살때 보태려고 팔았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많이 올라서 팔았기 때문에 그 돈으로 다른 주식을 살거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경우에는 파는 게 맞다고 봅니다. 충분히 팔아야 할 이유가 있는 거죠.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은 주식을 아무 목적 없이 팝니다. 그냥 차익실현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저는 그럼 지금 당장 현금이 필요한 거냐고 물어봐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 투자한 기업의 성장성에 한계가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기업은 계속 잘 나간다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주식을 파는 이유는 뭐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거기에서 대화를 멈춥니다.

 

사실 간단합니다. 주식을 팔지 않는 이유는, 팔 이유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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