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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해서 불행한가요? 속앓이를 하나요?

최지라드 2021. 7. 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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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하는 루틴이 있습니다. 아마 다른분들도 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매일 뉴스를 봐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여 조간 신문을 정독 합니다. 모바일로 뉴스도 읽습니다. 특히 경제 뉴스를 좋아합니다. 결국 우리의 모든게 다 경제와 연관이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뉴스 기사를 보고 판단하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뉴스라는 것도 일종의 상품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 상품에서 어떤 지식이나 지혜를 얻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품에서 좋은 걸 얻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재테크와 관련한 기사라면 더 그렇습니다.

 

상품의 특성이 뭔가요. 잘 팔려야 합니다. 그럼 잘 팔리는 기사는 뭘까요. 자극적이거나 공포를 유발하거나... 어떻게든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려야 합니다. 최근 클릭 전쟁이 심해지면서 더욱 더 그런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제가 종이신문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나마 신문은 이 자극적인 경쟁에서 조금은 동떨어져서 세상의 소식을 골고루 전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기사를 읽고 좀 갸우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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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기사의 핵심은 390만명의 삼성전자 주주들이 속앓이 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첫 문장을 볼까요?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또다시 7만원대로 떨어지면서 390만 삼성전자 주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글쎄요... 저도 저 390만명 안에 있는 한 명입니다. 저는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거나 한숨을 쉬고 있지도 않습니다.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이번달 초에 월급 받으면 추가로 주식을 더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 기사는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나 삼성전기로 갈아타는 게 더 영리 하다는 늬앙스를 가득 풍기고 있습니다.

 

일단 올해 들어서 삼성전자 주가가 시들시들한 건 사실입니다. 지겨운 횡보장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삼성전자 실적은 어땠습니까? 2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많지만 여전히 반도체라는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죠. 그리고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계1위 입니다. 압도적으로 세계 1위죠. 물론 비메모리 분야의 투자가 앞으로의 성패를 가르겠지만...

 

또한 아무리 주가가 지지부진하다고 하더라도 딱1년 전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수익률만 47% 입니다. 게다가 배당도 있었죠. 정기배당 뿐만 아니라 올해는 특별배당까지 실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한해에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뿌리는 돈만 10조원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시총이 대략 14조원 입니다. 즉, 삼성전자는 1년에 배당으로만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기업의 시총만큼 뿌리는 회사입니다.

 

이런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이 한숨을 쉬고, 속앓이를 한다? 물론 9만원대에 물린 분들은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분들도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덜 올랐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이런 압도적인 기업에 투자하고도 사람들의 마음은 불안에 빠집니다. 그래서 모두가 주식으로 돈을 벌 순 없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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