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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을 반드시 사야 하는 이유

최지라드 2021. 7. 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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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할 줄 알았던 마켓컬리가 국내 증시로 방향을 틀었죠. 그 소식이 나온 이후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왜 컬리가 국내 상장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글쎄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이유들도 있기는 하겠죠. 어쨌든 김슬아 대표가 표면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이겁니다. 국내 증시도 충분히 유동성이 풍부하고,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증시나 한국 증시가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또한 컬리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시장에 상장하는 것보다 마켓컬리를 잘 아는 고객들이 있는 국내 상장이 더 유리하다는 거죠.

 

모두 아름답고 이상적인 말입니다. 교과서적인 말이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이 가치에 대해서 누가 반대를 하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요즘 국내 정치권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최근 들어 기업 주식을 사기 시작한 저의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닐까, 라는...

 

저는 여전히 미국 주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여기에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 주식 3개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강한 회의감이 들고 있습니다. 일단 국토부가 공식 SNS에 올린 글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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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토부 SNS에 해킹이라도 당한 줄 알았습니다. 최근 정부는 재건축 조합원의 실거주 규제 의무를 풀어줬습니다. 저는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내릴 수 있고, 중요한 건 그걸 되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저 이상한 규제를 푼 점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전세시장 폭등의 주범인 임대차법 역시 개정 수순을 밟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렇게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재계약 연장률이 늘었다는 것 만으로 저런 평가를 내리는 건데요. 2년 더 연장한 후에 그 뒤에는 그 사람들은 어디 가서 살아야 할까요. 4년 사이에 전세 보증금이 두 배로 치솟았는데요.

 

여기에 더해서 이재명 역시 자본주의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집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의 불로소득을 다 빼앗아서 전 국민에게 나눠주겠다는 건데요. 저는 요즘 이 상황을 봤을 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제법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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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그가 평소에 하던 말처럼 집주인들에게서 집 다 뺏고 그러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러려고 안간힘을 쓰겠죠. 그러면 그 사이에 사회적으로 엄청난 갈등이 생길 텐데요. 그 과정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국민에게 비용으로 청구 됩니다.

 

또한 개인의 사유재산마저 저딴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기업에 대해선 어떤 제스처를 취하겠습니까. 대놓고 갈취를 할 겁니다. 이미 이번 정부에서도 이익공유제와 같은 반자본주의적인 제도를 밀어붙이려고 했죠. 또한 은행들 멱살을 잡고 강제로 주주들에게 줄 배당금을 줄이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이건희가 말했죠. "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 저 말을 한 게 벌써 몇십 년 전입니다. 그 이후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은 1류가 됐는데, 정치는 6류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는 시장논리를 역행하는 정치 리스크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이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만 같습니다.

 

점점 미국 주식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원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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