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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제발 그 주식을 사지 마오

최지라드 2021. 7.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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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많이 모여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는 당연히 부동산, 주식 그리고 골프 입니다. 그 중에서도 요즘엔 주식 이야기를 많이하는 편입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건전한 이야기가 오갈 때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 비중은 매우 낮아요. 대부분 주식 투자를 가장한 투기, 도박 수준의 이야기들 입니다.

 

오늘 한 친구가 각 대선주자별 태마주를 정리한 자료를 카톡방에 공유했어요. 아직 주식투자를 하지 않거나,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친구들은 그 자료를 보면서 "가즈아!!"라고 외칩니다.

 

대충 보니까 이재명 테마주를 사는 거 같은데... 저는 그냥 안타까운 마음으로만 쳐다봤습니다. 말려봐야 뭐 하겠습니까. 머리 깨지면서 본인이 직접 깨닫기 전까지는 어차피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안가는 건 그겁니다. 위에서 저렇게 테마주 자료 공유한 친구의 신뢰성에 대해서요... 저 친구는 실제로 만나면 착합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요.

 

그런데 유독 주식만 하면 사람이 돌변합니다. 마치 무슨 도박 묵시록 카이지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매우 위험한 투자를 합니다. 10년 넘게 초고위험 상품에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투자 성적은 괜찮긴 해요. 제가 알기로 10년동안 날린 금액이 제네시스 G80 한대 정도밖에 안됩니다. 저런식으로 투자하는 사람 치고는 괜찮은 수익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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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는 주식을 한지 오래됐지만 돈을 벌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확천금을 잡을 수 있다고 강하게 밎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 역시 이 친구가 결국 돈을 잃은 투자자라는 걸 잘 알아요. 그러면서 뒤에서는 "저 새끼처럼 주식투자 하지 말자"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친구가 저런 테마주 정보 같은 걸 공유하면 또 우르르 거기에 달라붙어서 저 친구가 픽해준 주식을 삽니다. 그리고 나중에 물린 다음에 "내가 저 새끼 말 다시 들으면 인간 아니다"라고 말한 후에 다음에 또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잃습니다. 개미지옥이죠.

 

테마주 같은걸 아예 사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있으면 한번 해보세요. 그 대신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돈 중에서 10% 미만으로만 하는 걸 추천해봅니다. 장기투자, 가치투자는 사실 지루한 싸움 입니다. 때로는 감당가능한 금액 내에서 저런 위험한 게임을 하는 게 아주 나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돈을 잃어봐야 이 길이 얼마나 위험한 길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머리가 깨져도 일찍 깨져보는 게 낫습니다. 괜히 나중에 40, 50 됐을 때 장판교의 장비처럼 자신의 모든 걸 다 걸고 테마주에 몰빵하다가는 정말 처절하게 전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전사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위로도 못받습니다. "절대로 따라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낙인만 찍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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